부처가 온화하고 너그러운 미소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서산 마애삼존불의 신비로운 미소는 부처님의 얼굴 표정이 빛마다 다르기 때문에 부처의 미소라고 불린다. 동남쪽을 향하고 있는 이들 불상은 정문을 닫은 채 거의 압도될 정도로 엄숙하다. 그러나 자연광의 일출 방향인 동남향으로 빛이 비치면 사당 안에서는 환한 미소로 밝게 빛나는 빛을 느낄 수 있다. 이제 홀이 빛을 가렸기 때문에 그런 자연스런 빛의 조화가 보이지 않는다. 요즘 복도 안쪽에 있는 스위치를 켜면 천장에 고정된 형광등이 들어온다. 미소를 제대로 보는 것은 적절치 않기 때문에 좀 더 자연스런 빛을 얻기 위해 왼쪽 창문을 여는 것이 좋을 것이다. 서산 매삼전불에서 계곡으로 더 나아가면 백제 때 건립되어 고려 시대에 번성했던 절터가 있다. ..
불교의 교리에 따르면 3개 부처가 본체를 가지고 있고, 좌상은 제화갈라보살, 우는 미륵보살로 보이나, 다른 한편으로 관음과 미륵보살은 당시 가장 널리 퍼져 있던 신앙의 양상으로 여겨진다. 옆에서 보면 부처님 코가 가운데 가장 높은 것 같은데 부처님 코는 두께가 20cm가 넘으니 두꺼운 바위를 베어 안에 숨은 부처님을 드러내는 데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했던가. 백제 사람들은 왜 이렇게 외진 산 암벽에 아내를 두는데 그렇게 애를 먹었을까?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6세기 후반의 백제사를 이해해야 한다. 백제는 한강 유역을 점령했고 고구려와 가까운 시기에 육로로 중국과 교역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장수왕의 남행(南行)을 따라 천도가 남쪽으로 설정되었고, 신라는 더욱 강해져 한강 유역을 빼앗아가면서 어쩔 수 ..
가운데 있는 부처는 동그란 얼굴, 눈을 부릅뜨고 두툼한 입술로 미소를 짓는다. 조각품 중 원형이 가장 돋보이며 높은 양각형을 이루고 있다. 양 어깨를 감싸고 있는 법 안에는 매듭을 지은 속옷 자락이 매우 선명하게 드러나 있어 이 불상의 섬세함과 중요성을 느낄 수 있다. 후광은 전체적으로 보석 모양으로, 안에 피어 있는 연꽃 위로 조용히 타오르는 불꽃의 줄기가 있다. 잎이 우거진 연꽃대좌에 걸터앉은 양손은 삼국시대 불상의 독특한 손 모양이며, 반지와 새끼로 구부러져 있다. 한 손은 들고 다른 한 손은 내려 두려움을 물리치고 소원을 들어주며 너그러운 미소를 짓고 부처님을 활짝 껴안는다. 받침대에서 포토북까지는 2.8m이다. 왼쪽의 보살도 작아서 연꽃대좌 위에 서서 두 손을 가슴에 모으고 약 같은 것을 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