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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있는 부처는 동그란 얼굴, 눈을 부릅뜨고 두툼한 입술로 미소를 짓는다. 조각품 중 원형이 가장 돋보이며 높은 양각형을 이루고 있다. 양 어깨를 감싸고 있는 법 안에는 매듭을 지은 속옷 자락이 매우 선명하게 드러나 있어 이 불상의 섬세함과 중요성을 느낄 수 있다. 후광은 전체적으로 보석 모양으로, 안에 피어 있는 연꽃 위로 조용히 타오르는 불꽃의 줄기가 있다. 잎이 우거진 연꽃대좌에 걸터앉은 양손은 삼국시대 불상의 독특한 손 모양이며, 반지와 새끼로 구부러져 있다. 한 손은 들고 다른 한 손은 내려 두려움을 물리치고 소원을 들어주며 너그러운 미소를 짓고 부처님을 활짝 껴안는다. 받침대에서 포토북까지는 2.8m이다.


왼쪽의 보살도 작아서 연꽃대좌 위에 서서 두 손을 가슴에 모으고 약 같은 것을 들고 있다. 창고와 장롱이 제법 화려하고, 연꽃의 겉은 그야말로 보석처럼 생겼다. 포동포동한 얼굴에 작은 눈에 환한 미소를 띠고 있어 천진난만한 미소와 몸의 비례가 있는 아이임을 느낄 수 있다. 두 보살 모두 대좌에서 후광 끝까지 1.7m에 서 있다.


오른쪽의 보살은 귀여운 미소와 짧은 팔과 다리, 그리고 포동포동한 뺨으로 네댓 살의 귀여운 어린아이를 연상시킨다. 한쪽 다리는 내려놓고 한쪽 다리는 다른 쪽 무릎 위에 올려놓고 다른 한쪽 다리는 팔꿈치 위로 볼을 구부린 채 생각하는 자세로 앉아 있다. 이 미륵보살상은 7세기 초 삼국 공통의 종교적 경향을 보여 주는 것으로 부처의 나이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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