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그 외2018.05.29 13:15

캐나다에서 가져와서 환전한 돈이 다 떨어졌다.

1년 반동안 모은 10원, 50원을 들고 내 주거래 은행을 찾았다.

동전 뭉치를 들고 바꿔달라고 하기 뻘쭘해서 먼저 40만원 입금하고

US 달러 출금하면서 1.5% 수수료 낸 다음에 

동전을 바꿔달라고 했다.


10원, 50원짜리가 나눠져 있어야 한다고 했다.

다행히 나눠서 모았기 때문에 두 봉지를 건넸다.

하지만

10원이 크기에 따라 나눠져 있어야 한다고 했다.


참... 10원짜리를 크기에 따라 모으는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그래서 동전을 못 바꾸고 주거래 은행을 나와

인터넷에서 천안에 동전교환기가 있다고 하는 

신부동 농협에 갔다.


동전교환기는 없었다.

인포메이션에 동전 교환하러 왔다니까

대기표 뽑는 대신 아무도 없는 1번 창구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5분동안 기다렸는데 아무도 안 와서 그냥 나왔다.


집 근처에 농협이 있어 찾아가니

대기표도 주고 동전도 바꿔줬다.

11500원을 받았다.

약 1000개의 10원짜리와 그 외 50원짜리를

무료로 바꿔준 것이었다.


감사해야할까?

아무래도 모든 은행에 동전교환기가 없는 것을 보니

은행의 job이 아닌 것 같다.

그러자 화가 났다.

환전을 포함, 돈에 관한 많은 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은행에서 

가장 기본적인 동전교환기 서비스를 못해주다니..

시간이 돈인 것은 안다.

그렇지만 은행 외에 어디가서 합법적으로 돈 관련 거래를 할 수 있을까?


이상하게 한국에서 동전교환을 하는 것은 성인으로써 친구를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시간은 돈이고 자신에게 플러스가 되지 않으면 친구할 필요가 없다.

어려서부터 서로가 친구가 아닌 경쟁자로 자랐고 

대학교, 직장에서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는 사회에서

자신이 필요한 이상으로 오픈하면서 친구를 맺는 것은 

오히려 바보스럽게 생각될 수도 있다고 느꼈다.


특급 엘리트가 아닌 이상 캐나다는 한국만큼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

캐나다 편의점에서 일하면서 손님이랑 그냥 맘만 맞으면 

오랫동안 친구가 되서 여권에 필요한 reference도 쉽게 

되어주는 사회에서 자란 나로써는 정말 외롭게 느껴진다, 한국 사회는.


인포타파였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flarion89